배경 지식을 늘려 독해 능력을 향상 시킨다는 발상의 유효성

배경 지식을 늘려 독해 능력을 향상 시킨다는 발상의 유효성

[Question]


모의고사 지문을 읽다보면 중복되는 내용이나 겹치는 주제가 나올때가 많은데 학생들이 해당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는 경우 지문을 친숙하게 느끼고 더욱 잘 읽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방학 기간같은 때에 지문을 주제별로 모아서 (경제, 과학, 예술 등) 관련 배경지식과 사용될 수 있는 단어들을 정리해서 주는 것이 독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질문 드립니다.


[Eddie]


그런 생각이 들죠?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읽고 이해하는 과정이 선생님의 머리 속에 정확히 파악된 상태에서 문제점의 원인을 찾지 않으면, 여러 가지 피상적인 원인들의 해결점을 찾기 위한 시간 낭비를 하게 된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학생들에게서 그런 현상이 관찰 되었을 때, ’배경 지식만을 위한 독해를 시킬까?’ 혹은 '다양한 주제의 지문을 읽게 함으로써 부수적으로 배경 지식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까?’라는 식으로 원인과 해결 되었을 때 얻게 되는 결과에 관해서도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잘못 만들어진 의문은 본질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오히려 장애 요인으로 작용 할 테니까요.

먼저, 배경 지식의 유무에 따른 지문 이해의 효과부터 검토해보겠습니다. 배경 지식 혹은 상식이 지문에서 제시한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전면적으로 부인 하지는 않겠습니다. 문제는 어떤 지식을 배경지식으로 제공할 것이냐를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결정하지 않으면 ‘상식’을 넓혀 주는 측면에서 시작한 지문 읽기가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으로 변질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한 가지 발생 가능한 문제는 그러한 목적으로 제공 되는 많은 지문을 학생이 제대로 이해 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배경 지식 혹은 상식을 넓혀주는 것이 원래의 목적이었으므로, 지문의 해석을 읽는 식으로 해도 괜찮다는 판단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주객이 바뀌어 버린 셈이죠? 올바른 ‘목적 설정’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물론, 학생들의 독서 부족으로 상식이 많이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 영어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이나 상식이 필요한가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1 학년도 수능 영어 기출 지문 하나를 예로 들어서 세 가지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Thanks to newly developed neuroimaging technology, we now have access to the specific brain changes that occur during learning. Even though all of our brains contain the same basic structures, our neural networks are as unique as our fingerprints. The latest developmental neuroscience research has shown that the brain is much more malleable throughout life than previously assumed; it develops in response to its own processes, to its immediate and distant “environments,” and to its past and current situations. The brain seeks to create meaning through establishing or refining existing neural networks. When we learn a new fact or skill, our neurons communicate to form networks of connected information. Using this knowledge or skill results in structural changes to allow similar future impulses to travel more quickly and efficiently than others. High-activity synaptic connections are stabilized and strengthened, while connections with relatively low use are weakened and eventually pruned. In this way, our brains are ———————————.


첫 번째 질문: 위 지문 이해를 돕기 위해서 어떠한 배경 지식을 갖추도록 준비 하시겠습니까?

두 번째 질문: neuroimaging technology 혹은 neurobiology 관련해서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를 배경 지식으로 갖추어야 위 지문이 이해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세 번째 질문: 아래 강조한 내용이 지문 이해를 위한 충분한 배경 지식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나요? 즉, neuroimaging technology의 발전과 관련하여 우리 뇌의 기능, neural network의 정의 등등 지문을 쓴 목적을 위해서 필요한 배경지식 자체를 지문에서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지 않나요?

Thanks to newly developed neuroimaging technology, we now have access to the specific brain changes that occur during learning. Even though all of our brains contain the same basic structures, our neural networks are as unique as our fingerprints. The latest developmental neuroscience research has shown that the brain is much more malleable throughout life than previously assumed; it develops in response to its own processes, to its immediate and distant “environments,” and to its past and current situations. The brain seeks to create meaning through establishing or refining existing neural networks. When we learn a new fact or skill, our neurons communicate to form networks of connected information. Using this knowledge or skill results in structural changes to allow similar future impulses to travel more quickly and efficiently than others. High-activity synaptic connections are stabilized and strengthened, while connections with relatively low use are weakened and eventually pruned. In this way, our brains are ———————————.

수능 영어에 제시되는 지문은 ‘전문가’가 ‘비전문가’를 대상으로 작성된 글의 일부(excerpt)입니다. 당연히 ‘전문가’는 ‘비전문가’가 작성하고자 하는 주제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내용을 따라 오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배경 지식이 필요 할까요?

배경 지식의 범위조차 정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관련된 소스를 구하기조차 (귀찮으면서도) 쉽지 않을 배경 지식 쌓아주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보다 ‘다양한 주제의 글을 읽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지식, 주제에 따른 다양한 글쓰기 스타일을 경험하도록 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그리고 지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근본 이유가 사실은 문장조차 제대로 해석 해낼 수 없고, 지문 이해의 과정과 결과 자체도 모르기 때문일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점검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원인을 잘못 짚으면 문제는 해결되지도 않을 뿐더러, 정작 해결해야 할 문제에 투입해야 할 (선생님과) 학생의 시간만 낭비하게 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판단이 현명해야 할 이유입니다. 결론적으로 다양하게 읽도록 다양한 주제의 지문을 '꾸준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독해학교의 '따라 읽기' 레슨을 활용하면 선생님이 직접 자료를 준비하거나 독해 결과를 관리 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지속적인 지문 독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할 만 합니다.